[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미국 국가안보국(NSA)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등 대형 인터넷 관련 업체를 통해 민간인 개인정보를 수집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5년 전 제작된 영화 ‘에너미오브스테이트’에서 펼쳐진 정보당국의 개인정보 수집 및 통제는 이미 눈앞의 현실이 되어 있다.
최근 NSA는 민간인 수백만 명의 통화기록을 수집했다는 보도로 인해 논란의 중심에 섰고 이번엔 구글과 페이스북, 애플 등 대형 인터넷 업체들로부터 개인정보를 빼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이 입수한 41페이지의 파워포인트 프리젠테이션 자료에 따르면 NSA의 개인정보 접근은 프리즘(PRISM)이란 프로그램의 일부이다.
프리즘은 공공기관이 개인의 인터넷 검색기록, e-메일, 전송된 파일, 실시간 채팅 등 개인정보에 대한 접근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이 신문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글이나 애플 등 각 기업 관계자들은 프리즘에 대해 들은 바 없거나 이용자 정보를 신중하게 관리하고 있으며 정부 요청에도 주의깊게 검토한다고 밝혔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NSA와 정보당국의 정보수집이 된 대상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야후, 페이스북, 애플, 팔톡, AOL, 스카이프, 유튜브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야후는 2008년에, 구글과 페이스북, 팔톡은 2009년에, 유튜브는 2010년에, 스카이프와 AOL은 2011년, 애플은 2012년에 프리즘 프로그램에 포함됐고 점점 다른 기업들로 늘려가고 있는 중인 것으로 보도됐다. NSA는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인 드롭박스도 추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즘 프로그램에서는 추가 조사를 의미하는 ‘리포트(report)도 발간됐고 2012년엔 전년도보다 27% 늘어난 2만4000건으로 매달 2000건 꼴로 보고됐으며 총 7만7000개가 넘는 정보가 보고됐다.
한편 가디언은 미국 비밀 해외정보감시법원(FISC)의 명령문을 인용하며 NSA가 주요 통신사인 버라이존으로부터 수백만 명의 통화기록을 비밀리에 수집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NSA는 미국 최대 안보기관으로 통신감청, 인공위성 등을 이용한 테러동향을 감시하고 있으며 용의자의 통신기록과 이메일을 수집할 수 있도록 하는 해외정보감시법(FISA)의 지원을 받고 있다. 개인정보 접근은 부시행정부가 제안한 미국 조사법 개정으로 가능해졌고 오바마 행정부에 들어와서는 지난해 12월 개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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