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중국이 댜오위다오 문제에 대해 “후대에 해결하자"며 유화적 태도를 보였으나 일본은 "그럴 문제가 아니다"라며 일축했다.
3일 중국 관영방송인 CCTV에 따르면, 중국군 간부가 일본과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문제를 후대로 미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본은 “그럴 문제가 아니다"라고 반발했다.
중국군 부총참모장 치젠궈는 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2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기조 강연을 마친 뒤 “중국이 지금도 센카쿠 문제는 후대에 해결하도록 남겨두자는 원칙을 유지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20년 전 덩샤오핑 동지가 댜오위다오 문제는 일시에 해결할 수 없으니 인내심을 갖고 후대에서 해결하도록 하자고 제의했기 때문에 그에 대해 의심할 필요가 없다”고 답변했다.
중국 대표단 단장으로 참석중인 그는 또 “동중국해는 물론 남중국해의 여러 문제는 모두 일시에 철저하게 해결할 수 없는 만큼 관련 국가들이 충분한 인내심을 발휘하고 후대에 문제를 남겨두면 더욱 뛰어난 지혜로 최종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9월 일본이 센카쿠를 국유화하면서 양국 간 갈등이 격화한 이후 중국 측에서 이처럼 유화적 발언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치 부총참모장의 발언이 중국의 공식 입장인지는 알 수 없지만, 중국 군 간부가이런 발언을 한 것은 장기화한 센카쿠 대치 상황에 군이 피로감을 느꼈거나 중국이 동북아 정세 안정과 경제발전 등을 위해 출구전략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3일 오전 정례 회견에서 “센카쿠 열도는 일본 고유 영토이고, 이 섬에 대한 영유권 갈등은 후대에 넘길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 문제에 대한 중국의 어떤 주장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