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슈퍼 리치 급증했지만 서민 경제는 여전히 어려워.. “글로벌 금융위기 끝났다” vs. “아니다” 설전
아시아 지역 경기 호황으로 전례없이 많은 ‘슈퍼 리치(자산 1억 달러 이상)’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반면, 일반인들의 소득은 크게 늘지 않아 빈부 격차의 전 세계적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부자들 급증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해소됐다고 보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 서민의 경제 상황이 개선되지 않아 아직도 글로벌 금융위기가 끝난 것은 아니라는 시각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아태지역 슈퍼 리치 급증=30일(현지시간) 경영 컨설팅 회사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아시아 경기 호황에 따른 슈퍼 리치 급증으로 지난해 개인 재산 총량은 전년 대비 7.8% 오른 135조5000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위 백만장자 수는 1380만 명, 슈퍼 리치 수는 약 1만2000명에 달했다.

BCG는 이에 대해 개인 재산이 많아진 것은 세계 경제가 아시아 경기 호황으로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를 털어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BCG 총괄이사인 브렌트 비어즐리는 “전례없는 백만장자와 슈퍼 리치의 등장으로 금융위기는 이미 과거의 일이 되어버린 것 같다”고 말했다.

BCG는 오는 2017년에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 경제가 호황을 맞이해 개인 재산 총량이 171조2000억달러로 늘고 전 세계적 부의 분배가 좀 더 공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도 부자 늘었지만.. 서민은 비명=그러나 미국인들은 미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야기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잃어버린 재산 중 아직 절반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현지시간)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국인들은 증권과 부동산 폭락으로 160억 달러(약 180조원) 상당의 자산 증발을 경험했고 이후 현재까지 평균적으로 45%를 회복했다.

자산 회복은 대부분 증권 투자를 통한 수익인 것으로 드러났다.

워싱턴포스트(WP)는 부유층은 주식 투자를 통해 상대적으로 재산 회복을 쉽게 했으나, 나머지는 재산 회복이 쉽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연준은 보고서에서 “금융 위기와 경기 침체로 인한 손실이 대부분 회복되었다고 결론 내리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언급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경제적으로 가장 취약한 가구는 교육 수준이 낮거나 연령대가 낮은 가정, 히스패닉 등 유색 인종 가정 등이었다. 이런 가정은 저축해놓은 돈이 적으며 빚이 많은 경향을 보였다.

세인트루이스 연준 가계금융안정센터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윌리엄 에먼스는 “아직도 많은 가정이 회복을 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 오히려 회복하지 못하고 재산이 계속 줄고 있는 가정도 많다”며 “빚이 늘어 압류당하는 사례는 크게 줄고 있지만 압류 건수는 지금도 금융위기 이전의 2배 수준”이라고 말했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
연재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