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동유럽 체코의 수도 프라하는 ‘북쪽의 로마’ ‘동유럽의 파리’ 등의 별칭이 말해주듯 오랜 역사를 간직한 자유와 낭만의 도시다. 이런 위상에 걸맞게 최근 프라하 시 당국이 이색 지하철 정책을 발표해 눈길을 끈다.
22일 현지 주요 외신에 따르면 프라하 지하철공사 로피드는 올해부터 ‘싱글’ 전용칸을 운영할 계획이다.
싱글 전용칸은 지하철 열차 전 객차나 일부 객차를 개조해 만들며, 독신 남녀는 이곳에서 배우자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이 회사는 밝혔다.
현재 프라하 시당국은 지하철 이용 시민을 대상으로 이 아이디어에 대한 호응도를 조사 중이다.
지하철공사 대변인 필립 드라팔은 “자가 운전자를 지하철로 끌어들여 교통 정체를 해소하고 환경 개선 효과도 이끌어내기 위한 것”이라며 “지하철에서는 차에서 할 수 없는 것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관광산업이 주요 소득원인 프라하가 ‘러브 트레인’이라고도 불리는 싱글 전용칸을 관광객을 대상으로 운영하면 프라하에 호감을 가진 수많은 유럽의 배낭여행족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프라하는 인구보다 관광객 수가 훨씬 많다.
프라하 인구는 120만명이고, 지난해 1년 동안 이 도시를 찾은 관광객은 540만명에 달했다.
프라하 지하철은 3호선까지 있고, 전체 노선 길이는 약 59㎞에 이른다.
2011년 지하철 이용객은 5억8000만명에 달했다.
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