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북한이 22일 전격적으로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섰다.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은 22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특사 자격으로 중국에 파견됐다. 이 방문이 북중관계 개선으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국제적으로 고립된 북한은 중국의 지원마저 잃게 되면 고립무원의 처지가 된다. 미국이 중국을 향해 대북 압박 움직임에 동참 요청을 꾸준히 해 온 것도 그런 맥락에서다.
최근 중국이 미국의 요청에 화답하는 제스처를 취하던 차에 북한의 대표적 실세가 중국을 전격 방문하게 된 것이다.
북한과 중국의 관계는 최근 최악이라고 할 정도로 악화돼왔다.
북한은 중국의 강한 만류에도 제3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강행하고,중국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결의 2094호의 이행에 나서면서 양자 관계는 전례없이 냉각됐다.
중국은행이 북한조선은행과의 금융거래를 중단한 것을 비롯해 중국은 금융, 통관, 관광, 물류 등의 분야에서 제재를 시행했을 뿐 아니라 수시로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자제하라며 북한을 비난했다.
양국 고위 정치권의 교류도 최근 거의 없어졌다. 지난해 11월 리젠궈 정치국원을 단장으로 한 대표단이 평양을 방문한 게 마지막이었다.
의사소통 통로는 평양 주재 중국대사관으로 국한돼 의례적 교류 이외에는 별로 눈에 띌 만한 것이 없었다.
그동안 북중간 특사파견 논의는 있었으나 양쪽이 한 차례씩 상대 제안을 거부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최룡해 특사를 통해 다음달로 예정된 오바마-시진핑 회동 때 핵 문제에 대한 북한 입장을 중국과 미국에 전다하려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번 회담이 성공적 결과로 이어지면 6자회담 재개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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