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국 언론사가 미국인이 아니라 영국인 사장을 모셔오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말 미국 유력 일간지인 뉴욕타임스(NYT)는 영국인을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했다. 이어 20일 미국의 유력 방송사인 NBC가 영국인을 뉴스부문 사장으로 내정한 사실이 알려졌다.
NBC는 드보라 터니스(46ㆍ여) 전 영국 ITV 뉴스 편집장을 뉴스부문 사장으로 내정했다고 여러 외신들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BC의 첫 여성 사장이다.
터니스 NBC 뉴스부문 사장 내정자는 올해 초 사임한 스티브 캐퍼스 전 사장의 뒤를 이어 오는 8월부터 NBC의 지휘봉을 잡게 된다.
터니스 사장 내정자는 “NBC 뉴스의 차기 사장으로 지명된 것은 최고의 영예”라고 말했다.
NBC의 아침 뉴스쇼인 ‘투데이’(Today)는 현재 ABC의 ‘굿모닝 아메리카’(Good Morning America)에 오랫동안 지켜온 정상 자리를 내준 상태다. NBC의 주력 프로그램인 ‘나이틀리 뉴스’(Nightly News)는 저녁 뉴스 시간대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벌써부터 내정자 취임 후 아침뉴스 시장에서 경쟁사인 ABC에 밀리고 있는 NBC를 어떻게 변화시킬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터니스 내정자는 1988년 영국 최대의 민간 방송국인 ITV에 뉴스 프로듀서로 입사해 1990년대 미국 워싱턴 지국에서 4년간 근무했다.
터니스 내정자는 2004년 ITV의 최연소 편집장 자리에 올랐다.
NBC의 경영구조상 터니스 내정자는 취임 후 필 그리핀 MSNBC 사장, 마크 호프먼 CNBC 사장과 마찬가지로 팻 필리 크루셜 NBC 유니버설 뉴스 그룹 회장의 지휘를 받게 된다.
이에 앞서 NYT는 지난해 11월 영국인인 마크 톰슨 전 BBC 사장(56)을 CEO로 영입했다.
런던에서 태어나 옥스퍼드대를 졸업한 톰슨 CEO는 1979년 BBC에 입사해 보도 프로그램 편집장, 사업본부장 등을 거쳐 2004년부터 2012년까지 사장을 지낸 정통 BBC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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