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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T강자 구글 · 애플 ‘엇갈린 희비’
구글 새 음원서비스 기대감 주가 사상 첫 900弗 돌파…애플은 ‘큰손’헤지펀드 잇단 주식처분에 급락
글로벌 IT업계의 양대산맥 구글과 애플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5 판매 실적이 저조한 데다, 혁신적인 신제품 출시 일정도 불투명한 반면, 구글은 애플을 따라 잡거나 능가하는 신제품을 속속 선보이며 시장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뉴욕 증시에서 세계 최고 부자 대학인 하버드대와 월가를 대표하는 헤지펀드들이 애플 주식을 투매한 것으로 알려진 반면, 구글 주가는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구글은 15일(현지시간) 주당 915.89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시가총액도 사상 최고치인 3039억달러를 기록했다. 올 들어 구글 주가는 28% 급등했다.

반면 애플은 지난해 9월 702.10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 이날 전일 대비 3.38% 하락한 425.85달러에 마감했다. 주가가 전년 최고치 대비 40%가량 빠졌고, 시가총액은 4025억달러로 주저앉았다.

지난해 8월 주당 660달러를 돌파하며 시가총액 6230억달러(당시 한화 707조원)를 기록, 마이크로소프트의 종전 최고 기록(6206억달러)마저 깨며 미국 증시 역사상 최고 시가총액 기업에 등극했던 애플에는 시련의 나날이다.

구글은 애플과의 시총 격차를 1000억달러 이내로 줄이며 맹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양사의 명암은 신제품에서 갈렸다. 구글이 이날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13 구글 개발자 회의’에서 공개한 새로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인 ‘구글 플레이 뮤직 올 액세스’는 집중 조명을 받았다. 매달 9.99달러를 내면 스마트폰과 데스크톱에서 무제한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서비스다. 구글 기존 서비스인 ‘구글 플레이 뮤직’과도 연동해 음악 다운로드 및 저장도 쉬워진다. 구글 측은 이 서비스를 ‘무제한 라디오’로 정의했다. 아이폰과 함께 세계적으로 선풍적 인기를 끈 애플의 음악 서비스 ‘아이튠즈’를 넘어서는 차원이다.

이날 행사에 깜짝 등장한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래리 페이지(40)는 “인간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기술이 잠재 능력의 1%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며 “첨단기술이 인류가 가장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것들을 얻을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애플 공동창업자인 스티브 잡스 사후 사실상 첫 신제품 출시를 예고하고 있는 애플은 신제품이 출시되더라도 전과 같은 혁신적 제품이 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오는 6월로 알려졌던 신제품 공개 시기를 9월로 늦추는 등 투자자들에게 실망스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실망한 투자자들의 주식 매각도 잇따르고 있다. 기부금 자산만 307억달러(한화 34조원가량)를 보유, 세계 최고의 부자 대학으로 꼽히는 미국 하버드대는 지난 1분기에 애플 주식 전량(30만4000달러)을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팔루사 매니지먼트, 타이거매니지먼트 등 월가의 유명 헤지펀드들도 올 들어 애플 주식 24만7000주와 4만2125주를 각각 팔아치웠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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