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한 분배로 빈곤퇴치” 강조
OECD “빈부차 3년간 더 악화”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글로벌 경제 위기 이후 심화된 ‘부(富)의 양극화’ 문제가 향후 세계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브레턴우즈위원회 연례회의에 참석, 빈곤 퇴치에 대해 발표하며 소득격차가 늘어나고 이는 세계 경제 성장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부의 집중 문제를 언급한 라가르드 총재는 전 세계 상위 0.5%의 인구가 부의 35%를 점유하고 있으며 이같은 부의 편중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데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미국의 경우 2011년 상위 1%의 부유층이 세전이익의 18%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25년 전 8%였던 것에 비해 부의 독점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그는 “부의 평등은 성장에 도움이 되지만, 성장이 평등에 도움이 되느냐”며 “성장이 빈곤을 줄이는 필요조건은 될 수 있지만, 항상 불평등을 줄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세계 경제의 성장은 안정성 향상과 소득 균형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며 ‘파이 키우기’와 ‘공정한 분배’를 동시에 언급했다.
그러면서 “소득 불균형의 증가에 대한 전 세계 정책결정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IMF 역시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빈곤 문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OECD도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역내국 빈부차가 지난 3년간 특히 심해졌다며 앞서 12년 사이 벌어진 것보다 더 악화됐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34개 회원국의 상위 10% 부자 소득이 빈곤층의 9.5배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2007년에는 9배였다.
특히 미국 멕시코 터키 칠레의 빈부차가 심각한 것으로 지적됐다.
반면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덴마크와 슬로베니아는 빈부차에서 가장 양호한 것으로 분석됐다.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은 이에 대해 “사회 최빈층 보호가 시급함이 거듭 확인된 것”이라고 말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