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세계 최대의 인터넷 쇼핑몰 아마존이 유로존 맏형 격인 독일에서 열악한(?) 근로조건에 격분한 노동자의 20세기형 가두시위에 움찔했다.
독일 라이프치히에 위치한 아마존 물류창고 근로자는 14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업무를 중단하고 파업에 돌입했다. 물류 분야에 있어 효율적인 상품 배달을 자부하고 있던 아마존은 회사 설립 이래 사상 최대 규모의 독일 노동자 파업에 적잖이 당황하고 있다. 이날 파업에는 라이프치히의 아마존 물류창고에 근무하는 직원 중 500~2000명 정도가 참여했다. 2개의 아마존 물류창고가 있는 배드허스펠트에는 수백명의 근로자가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류창고는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한 중요한 요소다. 온라인 쇼핑붐이 일면서 미국이나 유럽을 중심으로 물류창고에서 일하는 근로자의 근로여건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이것은 아마존이 끊임없이 직면하고 있는 숙제 중 하나다. 요르그 로렌로스-마고 노동조합 대표는 “노동조합과 사측 사이에 근로환경에 대한 협상이 이뤄져야 한다”며 아마존 근로자는 ‘극심한 압박’ 아래 일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아마존에 있어 독일은 미국 다음으로 큰 시장이다. 지난해엔 87억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전년도보다 20%나 성장했다. 또한 독일에 8개의 물류창고를 운영하고 있으며, 대략 9000명의 직원이 이곳에 근무하고 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