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점ㆍ자동차 파손…감독 연설도 없이 축하연 종료
[헤럴드생생뉴스]프랑스 축구 클럽 파리 생제르맹(PSG)의 축하연이 훌리건 난동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14일 프랑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 시내에서 열린 우승 축하연은 소수 팬의 돌출행동 탓에 몇 분만에 끝나고 말았다.
훌리건으로 돌변한 소수 팬이 폭죽을 터뜨리는 등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해 사고우려 때문에 예정된 프로그램이 전혀 진행되지 않았다.
카를로 안첼로티 생제르맹 감독이나 주장 티아구 실바는 연설 한마디 하지 못한채 서둘러 무대를 떠났다.
정장을 차려입은 실바와 마마두 사코가 우승컵을 들어 올린 게 축제의 전부였다.
생제르맹은 전날 올랭피크 리옹과의 원정경기에서 이겨 1994년 이후 19년 만에 리그1 우승을 확정했다.
훌리건 난동은 축하연 전부터 기승을 부렸다.
20∼30대 청년들이 둔기를 들고 다니며 상점의 유리창을 깨뜨리고 주차된 자동차를 훼손했다.
파리 경찰은 서둘러 800명의 경찰력을 투입해 진압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경찰을 포함해 30여명이 다치고 훌리건 21명이 폭력을 행사하거나 기물을 파손한 혐의 등으로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당국은 “축구와 관계없는 소수가 파리 시의 축제를 모두 망쳤다”고 밝혔다.
경찰은 생제르맹이 앞으로 시내에서 축하행사를 열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발레리 푸르네롱 프랑스 체육부 장관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소수 난동꾼의 행위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이들은 생제르맹 팬과 선수”라고 말했다.
프랑스 일간지 ‘레퀴프’는 ‘축제가 망신으로 돌변했다’는 제목으로 이번 사태를보도했다.
생제르맹의 훌리건 난동은 처음이 아니다.
작년 11월 생제르맹과 디나모 자그레브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도 두 클럽의 훌리건 100여명이 패싸움을 벌여 28명이 체포됐다.
생제르맹 구단은 성명을 통해 “우승 축하연의 중단으로 충성도가 높고 열정적인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한편 레오나르두 생제르맹 단장은 우승이 확정된 뒤 정신을 잃고 쓰러져 축하연에 참석하지 못했다. 그는 고혈압 진단을 받고 병원에 입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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