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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따라쟁이’ 빌게이츠, 죽은 잡스에 장군멍군.. “태블릿은 잡스가 따라했어”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애플 매킨토시 컴퓨터의 운영체제를 본떠 만든 윈도 시리즈로 대성공을 거둔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가 “태블릿은 애플이 우리를 따라해 성공을 거뒀다”며 고 스티브 잡스에 반격했다. 장군멍군이다.

잡스는 2005년 스탠퍼드대 졸업식 축하연설 등 공개적인 장소에서 수차례에 걸쳐 “MS가 매킨토시를 모방해 윈도를 만들었다”고 MS를 공개 비난한 바 있다.

게이츠는 최근 CBS방송의 ‘60분’에 출연해 “우리는 애플보다 훨씬 전에 태블릿을 만들었다”며 “하지만 그들(애플)이 그것들을 모두 조합해 성공을 거뒀다”고 주장했다.

게이츠는 이어 잡스의 디자인 감각을 부러워했다.

그는 “그가 엔지니어 분야의 경력은 없지만 디자인 부분은 제대로 이끌었다”며 “멋진 제품은 디자인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게이츠는 잡스가 사망하기 전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 “우리가 경험한 것과 가족 등에 대해 얘기했다”고 소개했다.

미국 언론은 이와 관련해 게이츠가 지금까지 방송에 출연해 냉정함을 잃은 적이 없었지만 이날 잡스에 대해 회상하면서 이례적으로 매우 감성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그날 잡스는 고통스럽다는 식의 우울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며 “그는 당시 작업 중이던 보트를 보여주는 등 미래지향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게이츠는 이어 “그와 나는 어떤 의미에서 같이 성장했다고 할 수 있다. 나이도 동갑이었고 순진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낙관적이었으며 각각 대기업을 일궈냈다”면서 “우리는 그것을 라이벌로 지내면서 이뤄냈지만, 항상 서로에게 존경심을 갖고 소통했다”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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