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측 신중 입장…관측만 무성
트위터의 기업가치가 98억달러(10조9000억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또다시 제기되고 있다.
트위터 측은 IPO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지만, 원활한 자금 조달을 위한 주식시장 상장과 기업경영 투명성 확보를 위한 트위터의 IPO가 달콤한 사과가 될지, 독이 든 사과가 될지를 놓고 벌써부터 시장의 관측이 무성하다.
미국 실리콘밸리 일간 새너제이머큐리뉴스는 13일(현지시간) 트위터의 기업가치가 98억달러(한화 약 10조9025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IPO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새너제이머큐리뉴스는 뮤추얼펀드 GSV캐피털이 최근 증권당국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추정됐다며 트위터의 IPO가 임박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트위터가 IPO를 할 경우 주당 가격은 18.50달러 내외에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IPO가 반드시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만은 아니다. 비슷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인 페이스북은 지난해 5월 IPO를 통해 주식시장에 상장했으나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페이스북은 ‘주식시장의 총아’로 불리며 시장의 큰 기대를 모았다. 상장 직전 주당 공모가가 38달러에 공시되며 184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했으며, 기업가치는 총 104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IPO 이후 주가가 18.4%나 폭락하면서 상장주간사인 모간스탠리는 투자손실에 따른 소송에까지 휘말렸다. IPO 3개월 후 페이스북의 시가총액은 500억달러가 증발했다. 순식간에 시가총액이 2000억달러가 넘을 것이란 예상과 다르게 IPO 후 페이스북은 한 차례 큰 홍역을 치러야 했다.
일단 트위터는 IPO에 대한 시장의 예상을 잠시 잠재우려는 눈치다.
트위터의 공동창업자 잭 도시는 지난달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IPO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밝힌 바 있으며, 최고경영자(CEO)인 딕 코스톨로 역시 “(IPO는)반드시 해야 할 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IPO는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이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는 트위터의 내년 매출액을 10억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목표 달성 시 기업가치도 함께 올라갈 것이란 전망이다.
페이스북에 선두자리를 내주고 있지만 전 세계 인터넷 이용자 중 3분의 1이 넘는 사람이 트위터를 이용하며 매일 4억건의 트윗을 쏟아낸다. 인터넷 시대, 소셜미디어가 기성 언론보다 우위에 있다는 평가와 함께 미국의 대표적 벤처투자자인 피터 시엘은 뉴욕타임스 직원은 일자리를 고민해야 하지만 트위터 직원은 향후 10년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수익모델의 부재가 단점으로 꼽혔던 트위터는 광고시장 진출을 통해 적극적인 수익모델 개발에 나서고 있다. 트위터는 광고 예산이 TV 등 기존 매체에서 SNS로 넘어가는 추세와 함께 지난달 세계 최대 광고마케팅 회사인 스타콤미디어베스트그룹(SMG)과 수억달러의 광고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트위터의 광고 매출은 지난해 2억8830만달러에서 올해는 약 배에 달하는 5억8280만달러로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트위터가 좋은 시기에 좋은 평가를 얻어 시장에서의 가치를 높여 빠른 시간에 몸집을 불리는 데 유리한 방법이 IPO다. 트위터가 표면적으로는 IPO에 대해 신중론을 펴고 있지만, IPO에 대비하는 인력배치를 준비 중이라는 분석도 이어지고 있다. 트위터는 최근 알리 로우그하니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전보발령내고 소셜게임 업체 징가의 전 직원이었던 마이크 굽타를 CFO로 끌어왔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트위터는 최고경영진의 강화와 더불어 모간스탠리의 투자전문가인 신시아 게일러를 고용했다. 그는 모간스탠리에서 페이스북을 비롯한 링크드인ㆍ징가 등 IT업체의 IPO를 주도한 인물이다.
그러나 게일러는 “트위터의 인수합병(M&A) 전략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히며 IPO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