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일본 유신회 공동대표인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오사카 시장이 태평양 전쟁 당시 “위안부는 필요했다”는 망언을 쏟아냈다.

13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하시모토 시장은 이날 오사카 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쟁중 총탄이 오가는 상황에서 정신적으로 신경이 곤두서 있는 강자 집단에 위안부제도가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라도 알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하시모토 시장은 “당시의 역사를 조사해보면, 일본군뿐만 아니라 여러 군에서 (위안부를)활용했다”면서 “왜 일본 위안부만이 세계적으로 거론되고 있느냐”며 반문했다.

그는 “일본이 국가적인 차원에서 위안부를 강제로 동원했다고 세계가 비난하고 있지만 2007년(1차 아베 정부시절) 각의 결정에서 그런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고 강변했다.

그러면서 그는 “(위안부 강제 동원은)사실과 다르다”며 “일본이 부당하게 모욕당하고 있는 점을 확실히 주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시모토 시장은 작년 8월에도 “위안부가 (일본군에) 폭행·협박을 당해서 끌려갔다는 증거는 없다”며 “있다면 한국이 내놨으면 좋겠다”고 말해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의 반발을 샀다.

이와 함께 하시모토 시장은 침략 부인 발언을 한 아베 총리의 역사인식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침략에 학술적인 정의는 없다는 것은 총리가 이야기한 그대로다”라며 아베 총리를 두둔했다.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81) 전 도쿄도 지사와 함께 일본유신회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하시모토 시장은 ‘총리감’으로 거론될 정도로 일본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정치스타’다.

유신회는 최근 개헌발의 요건을 정한 헌법 96조 개정을 적극 지지하고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을 주장하는 등 일본 우경화의 선봉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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