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연구팀 기금마련 시식행사
140g에 3억6000만원 비용 소요
줄기세포 배양으로 얻은 쇠고기로 만든 햄버거가 화제다.
뉴욕타임스는 마크 포스트 박사가 이끄는 네덜란드의 마스트리히트대학 연구진이 줄기세포 배양을 통해 쇠고기를 만들었으며, 연구진은 연구기금 마련을 위해 몇 주 뒤 런던에서 이 고기로 만든 햄버거 시식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줄기세포로 만든 쇠고기가 들어간 햄버거 시식행사 소식이 알려지면서 한 근(600g)도 채 안되는 140g의 쇠고기를 만드는 데 32만5000달러(약 3억6000만원)의 비용이 소요되는데다, 줄기세포 쇠고기의 인체 유해성 등을 둘러싼 논란도 확산되고 있다.
포스트 박사는 조직공학을 선도하며 오랜 기간 혈관 제작을 연구한 손꼽히는 기술자로 알려져 있다.
연구실에서 콩이나 기타 단백질 같은 대체물질이 아닌 실제 동물세포로 고기를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는 동물복지, 환경문제 등과 함께 수십년간 제기돼온 것이다.
2011년 과학전문잡지 ‘환경 과학과 기술’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고기를 배양 생산할 경우 농장에서 가축을 길러 도살하는 것에 비해 물ㆍ토양ㆍ에너지 사용량을 크게 줄이고 메탄이나 기타 온실가스 배출도 줄일 수 있다.
연구진은 배양 고기 생산에 근육이 손상됐을 때 재생에 도움을 주는 근위성세포를 사용했으며, 소의 목에서 세포를 추출했다. 이들은 수많은 시도와 실패 끝에 세포가 분화하고 성장하는 데 최적의 조건을 찾아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