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달러 환율 102엔까지 접근외국인, 日 국채 보유 대거 축소日 투자자는 외국채권 대거 매입
엔·달러 환율 102엔까지 접근외국인, 日 국채 보유 대거 축소
日 투자자는 외국채권 대거 매입
그동안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금과 함께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여겨져온 일본 국채가 최근의 가파른 엔저 여파로 ‘위험자산’으로 전락했다는 경고가 나왔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메릴린치의 도쿄 소재 수석 일본 국채 전략가 후지타 쇼고는 “일본 국채가 (결국) 위험자산이 됐다”면서 “구로다(야스히로 일본은행 총재)가 (공격적인 부양에 워낙) 진지하기 때문에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면 ‘시장이 나를 기만하는구나’하고 생각하지 않겠느냐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하듯 외국인은 일본 국채 보유를 줄이고, 일본투자자는 외국 채권을 대거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재무성의 지난 10일자 집계에 의하면 지난 3월 국외투자자는 일본 국채 보유를 3조9400억엔 줄였다. 이는 지난 3년 새 최대 순매각이다.
또 일본 기관투자자들은 지난 3일까지 2주간 5143억엔 어치의 외국 채권을 사들인 것으로 밝혔다.
이로써 지난 2010년 1월 이후 가장 길었던 6주간의 순매도에 종지부를 찍었다.
일본 국채 10년 물 수익률은 지난 10일 10베이시스포인트(1bp=0.01%) 상승해 0.69%를 기록했다. 이 상승 폭은 지난 2008년 5월 14일 이후 가장 컸다.
세라 아야코 스미토모 미쓰이 신탁은행 시장 전략가는 “가장 큰 걱정거리는 엔화 가치 하락이 수입 부담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내수는 띄우지 못하고 인플레만 부추길 수 있다는 점”이라고 경고했다.
고쿠사이 애셋 매니지먼트의 일본 채권 운용 책임자 가토 아키오는 “구로다 통화정책의 성공 여부는 일본은행이 명목상의 (채권) 수익률을 낮게 유지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며 “실질적인 기대수익률 하락은 일본 국채의 상대적 매력을 깎아 먹는 요소”라고 진단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