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규정불구 승객 30% 안꺼
전 세계 항공법에는 비행기에 탑승하면 이ㆍ착륙할 때만큼은 휴대전화를 끄도록 규정하고 있다.기내에서도 승무원들이 이ㆍ착륙 전 휴대전화를 꺼달라고 안내 방송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기내 규정이 잘 지켜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기내 서비스 협의체인 APEX(Airline Passenger Experience Association)는 이ㆍ착륙 때 꺼달라는 안내를 받고서도 승객 30%가 비행 중 실수로 전자기기를 끄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조사에 따르면 기기를 꺼달라는 안내를 받을 때 59%가 ‘항상 기기를 끈다’고 답했으며, 21%가 ‘비행기 탑승 모드’로 전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5%는 ‘때때로 기기를 끈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비행 중 기기를 실수로 끄지 않았다는 승객 중 61%는 스마트폰 이용자였다.
APEX의 조사와 함께 전자기기소비자협회(Consumer Electronics Association)는 항법장치에 방해를 가져올 수 있는 전자기기를 규제하는 것을 완화해달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해엔 통신 규제 당국 역시 기내 휴대전화와 전자기기 사용 규제를 완화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이 같은 규정을 검토하기 시작했으며,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몇 년 전 전자기기가 이ㆍ착륙 시 항법장치를 방해한다는 논란에 대해 연구한 결과, 증거가 불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지난 2008년 ‘고도 3000m 이상’에서는 기내 휴대전화 사용을 허가하기도 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