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칼로리 제품 확대
포장앞면 칼로리 표시
체육활동 지원
12세미만 광고 금지
‘착한 기업’이 살아남는다.
국내에서 남양유업의 밀어내기 파문이 불매운동으로까지 확산되는 가운데 세계 최대 탄산음료 제조ㆍ판매업체인 코카콜라가 착한 기업이 되기 위한 계획을 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전 세계 시장에 저칼로리 또는 무칼로리 제품 공급 확대 ▷모든 제품 포장 앞면에 칼로리 등 세부 영양정보 표시 ▷코카콜라 진출 지역 체육활동 지원을 통한 운동 권장 ▷12세 미만 아동에게 제품 광고 금지 등이다. 이날 코카콜라는 창립 127주년 기념일을 맞아 미 애틀랜타 주 조지아 본사에서 이 계획을 발표했다.
무타르 켄트 코카콜라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비만은 우리 모두가 함께 해결해야 할 글로벌 사회 이슈”라며 “오늘 발표한 계획은 (코카콜라의) 또 다른 도약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켄트 회장은 그동안 코카콜라가 미국에 비만병을 퍼뜨리는 주범이란 비난 여론을 해소하려고 노력해왔다.
8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 같은 코카콜라의 전략은 ‘탄산음료가 건강에 나쁘다는 인식이 전 세계적으로 널리 퍼지면서 매출마저 급감한 데 따른 조치’라고 분석했다. 시장분석기관인 베른슈타인의 애널리스트 알리 디바드는 “최근 건강문제로 탄산음료 소비가 줄면서 미국 탄산업계 매출이 급감했다”며 “코카콜라는 규제당국이나 소비자의 입장에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애널리스트는 매출 급감 외에도 향후 코카콜라 등 탄산음료업체가 체질을 개선하지 못하면 조만간 정부당국으로부터 규제 철퇴를 맞게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탄산음료업계는 이미 미 뉴욕 주나 프랑스 등에서 각종 규제 조치로 법적 소송에 휩싸이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