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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석영 ’여울물소리’ 서점에서 자취 감쳐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자음과모음 출판사의 사재기 의혹이 제기된 황석영씨의 소설 ’여울물소리“에 대해 작가가 절판 선언을 하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황 씨가 출판사의 사재기 의혹에 대해 7일 해당 소설을 절판시키겠다고 밝힌 뒤 8일 온ㆍ오프라인 전 서점에서 책 거래가 중지됐다. 교보문고는 이날 오전 출판사로부터 반품요청을 받아 책을 전부 매장에서 내렸다고 밝혔다. 예스24, 알라딘 등 인터넷서점도 거래를 중지한 상태다. 전자책은 그대로 유통되고 있다.

자음과모음은 ’여울물소리’ 외에도 김연수의 소설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백영옥의 신간 사재기 의혹도 받고 있다.

의혹이 불거진 출판사 자음과모음의 강병철 대표는 8일 대표직을 내려놓고 사옥도 매각할 뜻을 밝혔다.이에따라 자음과모음은 편집위원 황광수·심진경 등을 주축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3개월 안에 새 전문경영인을 선출키로 했다.


출판계의 고질병인 사재기가 한국문단의 거목 황석영씨의 절판으로 이어지자 출판계는 이번에야 말로 나쁜 관행을 뿌리뽑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출판사들이 사재기의 유혹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무엇보다 베스트셀러 위주의 도서 판매 구조때문이다.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르는게 책 판매와 직결되다 보니 부정행위를 통해서라도 일단 베스트셀러에 올려놓고 보자는 행태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

사재기 수법도 인터넷 서점의 판매 비중이 절반에 육박하면서 노출효과를 노린 지능적 형태로 바뀌고 있다. 독서모임이나 인터넷 까페를 통한 협찬이나 할인형식 등 다양하다.

그동안 출판계는 자체적으로 사재기 의혹이 있는 출판사를 적발, 공개적으로 발표해왔지만 효과가 없었다. 출판문화산업진흥법에 1000만원의 과태료를 물리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이를 더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베스트셀러 조작은 대중심리를 이용한 일종의 사기로 독자들의 베스트셀러에 대한 인식 전환도 시급하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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