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세계무역기구(WTO)의 수장인 사무총장 자리를 놓고 남미 국가간에 자존심 싸움이 한창이다.
2005년에 취임해 8년간 WTO를 이끈 파스칼 라미(프랑스) 현 사무총장의 임기가 8월로 끝남에 따라 차기 사무총장 자리를 놓고 호베르토 아제베도(55) WTO 주재 브라질 대사와 에르미니오 블랑코(62) 전 멕시코 통상장관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6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데상파울루 등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는 아제베도 대사가 선거 승리에 필요한 80표를 훨씬 넘는 지지를 확보했다며 선거에서 106∼111표를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독일 총리 등 유럽 정상들에게 지지를 촉구하며 아제베도 대사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아제베도 대사는 30년간 외교관 생활을 했으며 지난 2008년부터 WTO 대사를 맡아왔다. 브라질과 미국의 면화 보조금 분쟁을 다루는 등 WTO 업무에도 밝은 인사로 꼽힌다.
한편 멕시코 정부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블랑코 전 장관 지지를 요청했다.
1994∼2000년 통상장관을 지낸 블랑코는 1994년 멕시코, 미국, 캐나다가 발효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협상에서 멕시코 대표로 나섰던 인물로, 멕시코가 유럽연합(EU)과 볼리비아, 니카라과 등 중남미 국가들과 무역협정을 맺는 과정에도 참여했다.
WTO는 7∼8일 3차 투표를 시행해 아제베도 대사와 블랑코 전 장관 가운데 한 명을 최종 후보로 결정하고, 내부 컨센서스 절차를 거쳐 차기 사무총장을 확정하게 된다.
차기 사무총장은 9월 1일 바통을 이어받아 4년간 활동하며 한 차례 연임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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