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전투기를 동원해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군사기지를 또다시 공습했다.
이에 대해 시리아가 강력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이집트와 아랍연맹도 이스라엘 비판 대열에 합류하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알 자지라 등 아랍권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전투기들이 이날 새벽 이른 시간 다마스쿠스 인근 자므라야에 있는 군사용 연구소 건물을 폭격했다.
다마스쿠스에서 약 15㎞ 떨어진 자므라야 연구소는 한때 화학무기를 개발하는 장소로 알려져 있다.
시리아가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국제사회의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이뤄진 이스라엘의 이번 폭격은 1월과 지난 3일에 이어 올 들어 세 번째다.
서방의 정보기관 소식통은 이스라엘의 이번 폭격 목표물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로 이송될 이란제 미사일이라고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몇 주간 시리아의 화학무기 또는 군사장비가 헤즈볼라로 이송되면 군사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한편, 시리아는 이번 공습에 대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보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옴란 알 주비 시리아 공보장관은 이스라엘이 중동 지역을 ‘더욱 위험한’ 상황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집트와 아랍연맹도 이스라엘의 공습을 비판하는 대열에 합류했다.
이집트 대통령궁은 “이번 공격은 국제법 위반이자, 지역 안보와 안정을 해치는 행위”라고 비판했고, 아랍연맹도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공습”이라고 밝혔다.
이슬람 시아파인 헤즈볼라는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정권을 지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들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사이에는 시리아 사태를 둘러싸고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