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서부텍사스 산 원유(WTI)는 미국 산이다.
당연히 미국은 석유생산국이다.
그러나 내수용 원유 수요가 워낙 많아 해외 수출보다, 수입이 많은 석유수입국이다.
이런 미국이 최근 불고 있는 ‘셰일가스 붐’에 힘입어 마침내 2020년부터는 석유수출국의 지위에 오를 전망이다.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오는 2020년 미국이 순 석유수출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발언에 대해 FT는 오바마 정부가 에너지 해외 수출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에너지 수출은 미 정부가 국가안보정책으로 분류해 미 정부의 허가 없이는 불가능하다.
미국 에너지부는 텍사스 지역에 수개월 안에 액화천연가스(LNG) 판매용 시설을 허가해 줄 계획이다. 허가가 나면 이는 미국과 무역협정을 체결하지 않은 나라에 에너지를 수출할 수 있는 미국 내 두 번째 시설이 된다.
이 같은 결정은 백악관이 에너지 문제를 미국 외교정책상 더 높은 단계로 설정하려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고 FT는 덧붙였다.
북미지역의 셰일가스혁명으로 이전에는 기술적 문제로 사용할 수 없었던 엄청난 양의 천연가스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미국 가스값은 유럽 LNG 수입비용의 3분의 1 수준, 아시아 LNG 수입비용의 4분의 1 수준으로까지 떨어졌다.
오바마가 지명한 새 에너지장관이 확정되기까지 앞으로 몇 주간 새 에너지 수출 시설에 대한 허가가 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