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중국 과학자들이 조류독감(AI) 바이러스 H5N1과 신종플루 바이러스 H1N1을 합성한 인공 잡종 바이러스를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농업과학원과 간쑤(甘肅) 농업대학 연구팀은 미국 과학전문지 ‘사이언스’(Science) 최신호에 H5N1 바이러스와 H1N1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섞어 기니피그(모르모트) 사이에 호흡기 비말(respiratory droplet)을 통해 전염 가능한 새로운 독감 바이러스 변종을 만들었다고 발표했다.
중국 연구팀은 H5N1 바이러스가 간단한 유전자 변이로 “포유동물 간의 전염력”을 획득할 수 있음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독감 바이러스는 두 가지 변종이 동일한 세포를 감염시켰을 때 서로 유전자를 교환해 자연적으로 새로운 변종이 탄생할 수 있는것으로 알려졌지만 H5N1 바이러스와 H1N1 바이러스 사이에 유전자 재조합을 통한 자연변종이 나타난 사례는 아직 없었다.
이 때문에 과학계 일부에서는 자연변종이 나타나기 전에 연구목적으로 인공변종 바이러스를 만들었을 때 변종 바이러스가 연구실 밖으로 유출된다면 대유행 우려가 있다며 인류를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파스퇴르 연구소의 바이러스 학자 시몬 웨인-홉슨 박사는 중국 과학자들이 만든 인공 독감 바이러스가 기니피그에는 치명적이 아닐지 모르지만 사람에 감염될 경우 수많은 사람이 사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 인공 바이러스가 혹시라도 연구실 냉장고에서 누출될 가능성을 생각하면 연구에 이용하는 과학적 가치보다 위험이 너무크다고 주장했다.
앞으로 이 같은 변종 바이러스가 나타날 것에 대비해 미리 백신이나 치료제를 만들 수는 있겠지만 개발에 몇 년이 걸릴 수 있으며 그 전에 누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퀸 메리 런던대학의 바이러스 학자 존 옥스퍼드 박사는 H5N1과 H1N1 바이러스는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사람들을 감염시키고 있는 만큼 머지않아 이 두 바이러스의 잡종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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