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국 백인 중년층의 자살률이 불황과 금융위기를 겪은 지난 10년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대 들어 이같은 변화가 나타났다고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가 2일 발표했다.
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CDC는 이날 보고서를 내고 1999년∼2010년에 35세∼64세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이 28% 증가하고 50대 자살률은 50% 가까이 늘었다고 밝혔다.
인종별로는 백인 중년층의 자살률이 40% 급증했다. 흑인과 히스패닉 중년층의 자살률은 큰 변동이 없었다.
성별로는 2010년 중년층 여성의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이 8명인 데 비해 남성은 27명으로 남성의 자살률이 3배 이상 높았다.
CDC는 이 기간에 자살이 암, 심장병, 교통사고에 이어 미국인의 사망원인 4위였고 2010년에는 자살로 숨진 사람이 교통사고 사망자보다 많았다고 덧붙였다.
CDC 관계자들은 기존의 자살 연구와 예방대책이 주로 청소년과 노년층에 초점을 맞췄다며 이번 연구를 계기로 중년층 자살에 더 많은 관심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CDC 산하 국립 부상통제예방센터 관계자는 “중년층을 괴롭히는 스트레스의 유형을 분석해 적절한 자살 예방 대책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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