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타운의 제인.’ 미국 스미스소니언 국립자연사박물관이 14세 여아의 뼈를 분석해 미국 버지니아의 제임스타운에 정착한 초기 이민자들이 인육을 먹은 흔적을 발견했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당시 극심한 기근으로 무덤에서 사람의 시체를 파서 먹기도 했었다고 분석했다.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은 미국 버지니아의 초기 식민지인 제임스타운에 거주했던 14세 여아의 얼굴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으며, 얼굴도 성공적으로 복원했다. 1일(현지시간) AF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들 초기 거주민이 지난 1609~1610년 겨울을 지내는 동안 굶주림으로 주민 80%가 사망했으며, 이 중 한 명인 아이의 뼈가 2012년 발굴됐다.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측은 이들이 기근으로 인해 사람고기를 먹기도 했었다고 전했다. 더글러스 오슬리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인류학자는 이 아이의 두개골과 정강이뼈를 연구한 결과, 두개골에 아이의 두뇌를 파먹으려 했던 시도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그해 겨울 절망적인 상황을 맞은 제임스 요새 거주민들이 이 여자 아이가 죽은 뒤 신체를 어떻게 처리했는지를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은 뼛조각들이 불규칙하게 잘려나가 있고 도살된 말과 개들의 뼈와 함께 출토된 점들을 들어 당시 주민들이 사람고기를 먹었다고 추정했다. 제임스타운 식민지는 1607년 영국에서 건너온 100명의 정착민에 의해 건립됐다. 영국으로 부터의 재보급 선박에 의지했던 이들은 기근ㆍ가뭄ㆍ질병 등으로 인해 9개월이 지나고 숫자가 38명으로 줄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