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아랍연맹(AL)이 이스라엘ㆍ팔레스타인 간 평화 공존을 위한 2002년 평화안의 일부 수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1일 걸프뉴스는 셰이크 하마드 빈 자셈 알 타니 카타르 총리 겸 외무장관이 지난달 29일 미국 워싱턴에서 존 케리 국무장관을 만나 ”양측 상호 합의 하에 일부 영토 교환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1967년 이전의 국경에 기초한 두 개의 국가’가 최종 합의의 핵심이라는 전제를내세우기는 했지만, 1967년 이전 국경선의 완전한 복구를 고집하던 기존의 입장에서는 한발 물러선 것.
평화안의 핵심은 아랍권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소위 ‘6일 전쟁’ 직전의 국경을 기준으로 이스라엘을 인정하겠다는 것이다. 즉 이스라엘이 3차 전쟁 때 점령한 가자지구, 요르단강 서안, 동예루살렘을 반환하고 팔레스타인 난민 문제를 공정하게 해결하는 조건으로 전체 아랍 국가들이 이스라엘과 수교한다는 구상이다.
‘영토와 평화의 교환 구상’으로 불리던 이 제안은 이스라엘의 거부로 사장됐다가 2007년 사우디 리야드 아랍연맹 정상회의에서 부활했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아랍연맹의 이 같은 입장 표명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치피 리브니 이스라엘 법무장관은 “매우 긍정적인 뉴스“라고 평했고 케리 국무장관도 중동 평화협상 재개에 대한 희망을 감추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팔레스타인 역시 하마드 총리의 발언 내용을 수용할 분위기다. 팔레스타인 측 협상대표인 사에브 에레카트 박사는 ”이스라엘이 ‘1967년 국경에기초한 두 개 국가 해법’을 분명히 수용한다면 팔레스타인의 ‘국익’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국경의 일부 변경도 가능하다는 게 우리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2010년을 끝으로 교착 상태에 빠진 중동 평화협상이 곧바로 재개되기는 여러울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정치 전문가 요시 알페르는 ”아랍연맹의 새 제안은 예루살렘 전체와 요르단 계곡을 원하는 이스라엘의 정부의 기대에 못 미친다“며 협상 재개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익명을 요구한 팔레스타인 측 한 인사도 ”이스라엘의 일부 각료가 여전히 ‘요르단 내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 ‘요르단강 서안에 정착민 100만명 이주’ 등의 주장을하고 있어 돌파구가 마련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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