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빌럼 알렉산더르(46) 네덜란드 왕세자의 국왕 즉위식이 열리는 암스테르담에 세계 각국의 로열 패밀리가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영국의 찰스 황태자와 카멜리아 공작부인 부부를 비롯해 스페인의 국왕 후안 카를로스 1세의 아들인 아스투리아스 공 펠리페 스페인 왕자와 레티시아 부부가 즉위식 만찬에 참석했다.
또한 스웨덴의 왕위 계승자 빅토리아 왕세자비와 다니엘 왕자 등도 자리를 빛냈다.
이 밖에 메테 마리트 노르웨이 왕세자비와 하콘 왕세자, 덴마크의 프레데릭 왕세자와 메리 왕세자비 부부, 리히텐슈타인의 알로이스 왕세자와 소피 공주, 태국의 마하 와치라롱꼰 왕세자 부부, 모로코의 랄라 살마 공주 등 전 세계 왕족이 한자리에 모였다.
특히 적응장애로 장기요양 중이던 일본의 마사코 왕세자비도 남편인 나루히토 왕세자와 함께 11년 만에 외출을 감행, 즉위식에 참석해 관심을 모았다. 왕실 공무로 인한 그의 외국 방문은 2002년 호주와 뉴질랜드 방문 이후 처음이다.
한편, 왕정 200주년을 맞이하는 네덜란드는 새로운 왕의 탄생을 축하하며 전국이 축제 분위기다.
왕궁이 위치한 수도 암스테르담은 네덜란드 왕가의 색인 오렌지빛으로 온통 물들었고, 담(Dam) 광장에는 알렉산더 왕의 즉위를 축하하기 위해 모인 사람으로 가득찼다.
주변 경비를 위해서 1만명의 경찰병력도 배치됐다. 왕의 즉위식 예산은 당초 700만유로가 책정됐으나, 어려운 유럽의 경제사정을 고려해 500만유로로 축소했다.
이에 앞서 베아트릭스(75) 여왕은 지난 1월 TV 연설을 통해 퇴위를 발표했다. 이로써 1890년 빌럼 3세가 사망하고 당시 10세이던 빌헬미나 여왕이 즉위한 지 123년 만에 네덜란드 국민은 여왕이 아닌 ‘왕’을 모시게 됐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