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생생뉴스]프랑스 내각의 선임 장관들이 29일 집권 사회당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직접 비난한 내부문서를 작성한 데 대해 잇따라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연이은 비판의 목소리는 사회당이 내부문서에서 유로 위기와 관련해 메르켈 총리를 “고집스러운 이기주의자”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한 내용이 르몽드 신문에 실리면서 유럽연합(EU)의 양대 축인 독일과 프랑스 간에 새로운 긴장관계가 형성될 가능성을 우려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로랑 파비위스 외무장관은 29일 오전(현지시간) 유럽1 라디오방송에 “토론은 좋지만 (직접 치고받는) 권투는 안된다”며 이 문제를 정식으로 거론했다. 파비위스 장관은 “메르켈과 같은 타국 지도자를 문제 삼는 것은 비정상적”이라며 “한 나라가 다른 나라와 적대적 대결을 할 이유가 전혀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피에르 모스코비시 재무장관도 독일을 공격하는 것이 결코 이롭지 않다“고 가세했다. 모스코비시 장관은 르몽드 신문에 ”독일과 대결 국면을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은잘못된 것을 넘어 완전히 반(反) 생산적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프랑스 언론들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우파 신문은 르피가로는 ”사회당이 스스로 감당할 수 없는 사태를 유발했다“고 비난했고, 가톨릭 일간지 라크루아도 ”프랑스와 독일 간에 어렵게 구축된 평화적인 관계는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좌파 신문인 리베라시옹도 ”사회당이 정책토론이 아니라 메르켈 총리를 희생양으로 삼는 위험한 게임을 하려는 것 같다“는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르몽드가 첫 폭로한 사회당의 내부문서 초안은 메르켈 총리 외에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도 비난했다. 문서에서 캐머런 총리는 ”유럽에 선택 메뉴만 강요하며 리베이트 환상을 떨치지못하는 인물“로, 바호주 집행위원장은 ”봉건 보수주의 망령에 사로잡힌 사람“으로 각각 표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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