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중국 상하이 홍커우공원 내 매헌 윤봉길 의사가 의거를 일으킨 현장이 잘못 표시돼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같은 주장은 윤주 윤봉길의사 기념사업회 부회장이 전해들은 것으로 알려져 확정 전에 학계의 정확한 고증 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윤봉길 기념사업회는 앞서 윤봉길 의사의 사진 진위여부 논란에 휘말린 적이 있다.
매헌 윤봉길의사 기념사업회의 윤주 부회장은 29일 상하이에서 열린 윤 의사 의거 81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이같이 주장하고 실제 의거현장 추정 위치를 공개했다.
그는 “현재 ‘의거현장’ 표지석이 있는 위치는 실제 윤 의사가 1932년 4월29일 일본군 총사령관을 향해 폭탄을 투척한 곳과는 직선거리로 70~80m 떨어진 곳”이라며 “이런 사실은 상하이시가 고증 자료를 통해 확인한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상하이시의 누가 어떤 자료에 근거해 이같이 고증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의거현장 표지석은 현재 상하이시 홍커우구 루쉰공원 안에 있는 윤 의사기념 유적인 매헌 입구에 세워져 있다.
윤 부회장은 “중국 당국이 윤 의사 기념 정자를 짓고 이 표지석을 설치할 때도 정확한 의거현장 위치를 알고는 있었지만 편의상 매헌 입구에 둔 것 같다”며 “중국 당국에 표지석을 옮기거나 새로운 표지를 만들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가 확인해 준 정확한 의거현장 위치는 매헌에서 길을 따라 정문쪽으로 가다가 나오는 홍커우축구장과 ‘잉주거’라는 건물의 중간 지점이었다.
현재 여행사가 입주해 있는 잉주거라는 건물 앞 공터는 공원 안에 있는 여느 공터처럼 나무들 사이에 보도블록과 벤치가 설치돼 있는 휴식공간이다. 당연히 아무런 표시가 없다.
윤 부회장은 “윤 의사가 의거 당시 잉주거 바로 앞길에 서서 5m 전방 일본군 수뇌부를 향해 폭탄을 던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역사적인 현장을 한국인이나 중국인들에게 정확히 알리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기념사업회는 이날 매헌 앞에서 상하이 교민과 학생, 중국 홍커우구 정부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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