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만찬에서 정치· 사회 현안에 대해 자신만의 유머로 좌중을 웃게 만들었다.
2기 행정부 출범 후 첫 기자단 만찬이었던 이 날, 오바마 대통령은 워싱턴 언론계 연례 최대 사교 행사답게 평소보다 가볍고 편안하게 말을 이어갔다.
오바마 대통령은 약 20여분에 걸친 연설에서 자신을 깎아내리는 유머로 재치있는 입담을 쏟아냈다.
최근 그를 둘러싼 ‘오바마 무슬림설(設)’에 대해서도 “거울을 보면 ‘아, 내가 더는 예전의 그 건장한 무슬림 사회주의자가 아니구나’라고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며 웃음소재로 넘겨버렸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집권 2기에는 새로운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미셸의 비법을 하나 빌렸다“고 말하며 연단 옆 대형화면에 자신의 앞머리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2기 취임식 때 일부 패션 비평가들에게 ‘혹평’을 받은 미셸 오바마 여사의 앞머리와 오바마 대통령 얼굴이 합성된 모습이 담겨 있었다.
앞머리가 내려진 코믹스런 오바마 대통령 사진에 좌중은 환호를 외치며 폭소했다.
앞서 미셸 여사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미 인기 토크쇼 프로그램인 ‘레이첼 레이Rachael Ray)’ 쇼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헤어스타일에 대한 질문에 “중년의 위기를 맞았다”고 농담조로 받아친 바 있다.
외신은 이같은 연례만찬의 분위기를 전하면서 이날 오바마 대통령의 유머에는 2기 행정부에서 큰 정책 변화를 추진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분석했다.
연설 말미에서는 보스턴 마라톤 테러와 텍사스 비료공장 폭발 사건 등이 진지하게 언급되면서 마무리 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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