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일본의 무차별 돈살포로 인한 아시아 신흥시장의 충격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글로벌 유동성이 신흥시장으로 흘러들어가 해당국 통화가치를 끌어올려 수출에 타격을 주는가 하면 중국 등 아시아 국가의 자산거품 우려도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5일 그램 윌러 뉴질랜드 중앙은행장이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기부양책)’가 뉴질랜드 통화와 수출 경쟁력에 치명타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윌러는 “뉴질랜드달러가 계속 과대 평가돼 있다”면서 “지난달 예상보다 가치가 더 뛰고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뉴질랜드가 금리를 2.5%로 동결하고 나서 달러에 대한 뉴질랜드달러 가치가 0.8% 상승했다. 엔화대비 뉴질랜드달러는 올들어 17% 상승했다.
윌러는 “일본이 공격적인 완화 프로그램을 채택한 것이 부분적으로 (뉴질랜드달러가치) 추가 상승을 가져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화 가치 상승은 수출 수익을 떨어뜨리면서 수입 수요는 확대해 경제에 심각한 역풍이 아닐 수 없다”고 경고했다.
신흥국 자산거품에 대한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HSBC의 프레데릭 뉴먼은 25일자 FT 인사이트 난에 실린 기고에서 아베노믹스가 아시아 신흥국의 인플레 부담을 높이면서 자산 거품을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뉴먼은 “중국도 예외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비록 자본을 통제하지만, 결코 예외가 아니라면서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잇단 양적 완화 후 핫머니가 아시아 신흥시장을 ‘융단 폭격’했음을 상기시켰다.
뉴먼은 일본과 전통적으로 금융시장이 밀접하게 연결된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가 가장 위험하며 베트남과 필리핀, 인도도 영향권하에 있다고 내다봤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