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신권은 지난 1996년 이후 17년만에 새로 선보이는 미국 역사상 4번째 100달러 지폐로, 위조를 방지하기 위한 고도의 기술들이 총 집약됐다.
시중에 실제로 유통되는 미국 달러화 지폐 권종 가운데 최고액권인 100달러 지폐는, 전체의 3분의 2가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유통되고 있다. 이 때문에 위폐범들의 주요 위조 표적이 돼 전문가들도 육안으로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진 위폐인 이른바 ‘슈퍼노트’가 상당수 유통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는 성명을 통해 “새로운 100달러 지폐가 오는 10월 8일부터 시중에 유통될 것”이라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연준은 “3-D 보안리본과 청색 띠 등 새로운 보안 장치를 적용해 일반인은 위폐 판별이 쉽지만 위조는 훨씬 어렵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1880년 지폐. [사진=위키피디아] |
수십년간의 연구와 디자인 과정 끝에 탄생한 이 지폐는 당초 2011년 2월 유통이 예정됐으나 인쇄과정 중 지폐에 주름이 잡히는 심각한 결함이 드러나 도입을 연기하고, 2010년 디자인이 공개된 지 3년 만에 시중에 유통될 예정이다.
100달러 신권에는 앞면에 수직으로 굵은 청색 띠가 인쇄된다. 이 띠엔 ‘100’이란 숫자와 종 모양이 특수잉크로 새겨져 있어 지폐를 기울이면 도안이 변한다.
청색 띠 옆에는 구릿빛의 잉크병 문양이 있고 그 안에는 ‘자유의 종(Liberty Bell)’이 그려져 있어 기울이면 색깔이 녹색으로 변한다.
또한 지폐를 빛으로 비추면 숨겨진 여러 무늬가 보이는 ‘워터마크’ 기술도 도입됐다. 자외선으로 비추면 청색 띠 옆에 은색 띠도 보인다. 극소형 문자 등 갖가지 위조 방지 장치도 포함됐다.
1922년 지폐. [사진=위키피디아] |
앞면에는 1928년 이래 특정된 미국 화폐법에 따라 미국 건국의 아버지인 벤저민 프랭클린의 초상이 그대로 유지됐다. 그동안 유통된 100달러 지폐엔 ‘벤저민스(Benjamins)’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뒷면 역시 1776년 7월 4일 독립선언문이 채택된 펜실베니아의 독립기념관 모습이 그대로 실렸다.
100달러 지폐의 역사는 186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형 지폐였던 것이 지금과 비슷한 크기가 된 것은 1929년부터이며 1969년부터 유통된 화폐가 현재까지 유통된 100달러 지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최신 디자인은 1990~1996년 인쇄된 것이다. 대략 3분의 2가 해외에서 유통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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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4년 지폐. [사진=위키피디아] |
1966년 지폐. [사진=위키피디아] |
새로 발행된 신권. [사진=www.newmoney.go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