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331대 225… 프랑스, 동성결혼허용법안 하원에서 통과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프랑스가 동성애자들의 결혼을 법적으로 인정했다. 하지만 동시에 동성결혼 합법화를 반대하는 이들의 반발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프랑스 의회가 동성애자들의 결혼 및 자녀 입양까지 허용하는 동성결혼법안을 최종 가결했다. 프랑스 하원은 찬성 331표, 반대 225표로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상원에선 이미 지난해 12월 가결됐다.

프랑스는 이번 동성결혼허용법안이 통과되며 세계에서 14번째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는 국가가 됐다.

크리스티안 토비라 프랑스 법무장관은 법안이 통과된 직후 “역사적인”순간 이라며 만세를 불렀고 “차별로부터 입장을 확실히 세운 것이며 우리나라가 결혼제도를 존중한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의 게이 인권 단체인 ‘인터-LGBT(Inter-LGBT)’의 니콜라스 고강 대변인은 “이것은 평등ㆍ민주주의ㆍ공존의 승리”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법안을 둘러싸고 가톨릭, 이슬람교 등 종교계와 보수진영이 법안 채택에 강력히 반발하며 수차례 대규모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번 법안 통과 역시 대중운동연합(UMP) 등 보수 단체들이 헌법재판소에 위헌 심사를 청구해 1개월 가량 심의를 거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법안은 이후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오는 6월께 시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AF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2011년 현지 통계회사 INSEE의 조사에서 20만 명이 동성 커플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올랑드 대통령이 법안에 서명할 경우 네덜란드, 벨기에, 스페인, 노르웨이, 스웨덴, 포르투갈, 아이슬렌드, 덴마크에 이어 유럽에서 8번째 동성결혼을 인정하는 국가가 될 예정이다.

지난 10일엔 우루과이가 동성결혼을 합법화했고 아태지역에선 뉴질랜드가 지난 17일 동성결혼을 인정하기도 했다.

ygmoon@heraldcorp.com
연재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