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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도 양극화 심화.. 자산 50만달러 넘는 미국인만 경기회복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국에서도 금융위기 이후 부의 양극화가 더욱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 리서치의 23일 발표에 따르면 금융위기 이후인 2009∼2011년 상위 7%의 순부는 28% 증가했지만 나머지 93%는 4% 감소했다.

액수로는 부자들 자산이 총 5조6000억 달러 증가한 데 반해 나머지 계층은 6000억 달러 감소했다.

미국인 중 부자와 나머지 그룹 간 부의 격차는 2009년 약 18배에서 2011년 24배로 늘어났다.

1인당 상위 800만 명의 재산이 이 기간에 평균 250만 달러에서 320만 달러로 증가했다.

반면 그 밑의 1억1100만 명은 14만 달러에서 13만 4천 달러로 감소했다.

퓨 리서치 보고서는 부자는 주식과 채권 등에 투자해 자산을 불린 반면 나머지 계층은 재산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주택 부진으로 격차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평균 자산이 50만 달러가 넘는 미국인에게는 경기가 회복됐지만 나머지 계층에게는 침체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사를 주도한 리처드 프라이는 “냉혹하지만 ‘두 개의 미국’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지적하며 갈수록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차이가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소득 분배의 불공평 정도를 반영하는 지니 계수도 이 추세를 확인했다.

계수는 0과 1 사이로 표시되는데 숫자가 높을수록 불평등이 심하다는 의미다.

미국의 지수 계수는 지난 1967년 0.397이던 것이 2011년 0.477로 20.2% 상승했다. 2011년 수치는 에콰도르, 중국 및 마다가스카르와 유사한 수준이다.

미국 지역 가운데 맨해튼의 월가에서 한 시간 거리인 코네티컷주 브리지포트가 가장 높아 0.535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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