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중국, 미국에 이어 유럽 경제를 대표하는 독일마저도 침체의 늪에 빠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글로벌 경제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일각에서는 이들 3강의 동반 위축이 경기 회복기의 일시적인 침체를 의미하는 ‘소프트패치’가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 때문에 중앙은행들의 추가 완화에 대한 전망도 이어졌으며 FT는 ECB가 다음달 2일(이하 현지시간) 차기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더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실제로 23일 발표된 독일의 지난달 종합구매관리지수(PMI)는 48.8로 지난 2월 50.6에 비해 하락했다. 서비스 지수는 50.9에서 49.2로 모두 50 이하를 기록하게 됐다. 제조업 지수는 49에서 47.9로 떨어졌다. PMI지수는 50이상이면 경기팽창을, 50미만은 경기위축을 의미한다. 지표를 통해 독일 민간 경제는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의 부진과 함께 유로존 경제도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유로존 17개국의 4월 평균 종합 PMI는 지난달과 같은 46.5를 기록했다. 제조업 지수 역시 지난달보다 0.3포인트 떨어진 46.5였다. 서비스 지수가 46.6으로 0.2포인트 상승했지만 실업률은 지난 2월 기록한 12%를 넘어섰다.
미국 역시 4월 PMI가 지난달보다 2.6포인트 낮아진 5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6개월 사이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인 것이다. 신규 주문 지수는 51.8로 더 큰 폭으로 떨어져 지난달보다 3.6포인트나 하락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소프트패치’론을 제기하기도 했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24일자 기사에서 다음달 1일 발표하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를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역시 제조업 지표를 통해 경제 위축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23일 HSBC PMI지수는 지난달 51.6에서 4월 50.5를 기록했다. 지난주 발표된 1분기 GDP 성장률이 예상치를 밑도는 7.7%로 떨어진 것이 반영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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