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국 FBI는 끈질겼다. 아동학대 동영상 소지 혐의 용의자를 5년간의 추적 끝에 기어코 잡아냈다. 범인을 체포한 지역은 미국이 아니라 중앙 아메리카의 니카라과 공화국이었다. 니콰라과를 여행하던 관광객이 범인 체포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
2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용의자 에릭 저스틴 토스(31)는 지난 18일 니카라과에서 한 여성 관광객을 만났다가 언론보도를 통해 자신을 알아본 이 여성의 신고로 FBI에 결국 붙잡혔다.
FBI는 그가 니카라과에 있다는 신고를 받자마자 그의 여행 기록을 파악하고 소재지를 파악해 그를 검거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의 집념의 결과였다. FBI는 그를 잡기 위해 최고 긴급 현상수배범 10명 명단에 그를 포함시켰다.
명단 중 그의 자리는 원래 오사마 빈 라덴이 있던 자리다. FBI는 그의 사진과 이름을 빌보드차트나 버스 정거장에까지 붙이며 홍보전을 벌였다.
하지만 용의자는 쉽게 잡히지 않았다. 지난 5년간 위조 여권과 위조 운전면허증, 로버트 쇼 워커 등 2개의 가명을 쓰면서 용의주도하게 도주 행각을 벌였다.
그를 체포하면서 FBI는 최고 긴급 현상수배범 명단에 올랐던 469번째 용의자를 검거하는 개가를 올렸다.
워싱턴 국립대성당 보부아르 스쿨의 3학년 교사였던 그가 이같은 도주 행각을 벌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8년, 그가 자기가 가르쳤던 학생들의 사진과 동영상을 보유하고 있다 들키면서부터다. 발각된 수십 장의 사진과 동영상에는 그가 학생들을 성적으로 학대하는 모습이 찍혀 있었다. 그래서 그의 혐의는 두 가지다. 아동 성적학대 동영상을 소지했을 뿐 아니라 만들기까지 했다는 것.
법정에서 유죄가 확정되면 그는 최소 15년 최대 50년 형을 선고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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