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이탈리아 정국 혼란을 수습할 새 대통령 선출을 위해 상ㆍ하 양원 및 지방정부 대표로 구성된 선거인단이 두 차례 투표를 했으나 새 대통령 선출에 실패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상ㆍ하 양원 및 지방정부 대표 58명 등 총 1007명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은 18일(현지시간) 투표를 시행했으나 제1당인 민주당의 내분으로 어느 후보도 당선에 필요한 672표, 3분의 2 이상의 득표를 하지 못해 새 대통령을 선출하지 못했다.
선거인단은 19일 오전 세번 째 투표를 하며, 네번 째 투표부터는 과반수를 득표한 후보가 대통령으로 선출된다.
제1당인 민주당 피에르 베르사니 당수가 지원했던 프랑코 마리니(80) 전 상원의장은 1차 투표에서 521표를 얻었으나 3분의 2 이상 득표에 실패했다.
자신이 지지했던 대통령 후보가 당내 반발로 새 대통령에 선출되지 못한 상황에서 베르사니 민주당 당수의 영향력은 급격히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베르사니 당수는 제2당인 국민당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와 마리니 전 상원의장을 새 대통령 후보로 밀기로 합의하고 이를 민주당 의원들에게 통보했으나 마테오 렌치(38) 피렌체 시장을 비롯 상당수 소장파 의원들은 불필요한 연대를 했다며 강력하게 반대의사를 피력한 바 있다.
상당수 민주당의원들이 백지 투표를 던진 2차 선거에서는 제3당인 베페 그릴로가 이끄는 오성운동의 지지로 스테파노 로도타 후보가 240표를 얻었다.
현 조르조 나폴리타노 대통령은 다음달 15일 임기가 종료된다.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대통령은 의회해산권이 없는 만큼 새 대통령이 선출된 이후에야 새 총선 일정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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