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서 19일 공식인정 성명
전세계 GDP 40%차지 전망
세계 최대 경제권 출범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일본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교섭에 필요한 11개 참가국 모두의 승인을 받아내면서 이르면 연내 타결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승인으로 TPP는 세계 1위 경제대국인 미국에 이어 3위 일본까지 끌어안게 돼 글로벌 국내총생산(GDP) 4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TPP 11개 참가국은 이날 인도네시아 스라바야에서 회의를 열고 일본의 가입을 공식 인정하는 성명을 발표한다. 일본은 지난 12일까지 미국을 포함한 8개국의 승인을 받았고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3국의 승인을 남겨뒀었다.
그동안 일본은 이들 3국과 물밑작업을 벌여 왔다. 캐나다는 자동차 관세 철폐 시기를 놓고 일본과 각을 세웠고, 호주와 뉴질랜드는 일본 참여에 대한 공식적인 지지를 표명하지 않아 일본 정부를 긴장하게 했다.
하지만 이날 아마리 아키라 일본 경제재정상은 20일 예정된 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 앞서 3국의 무역장관들을 일일이 만나 TPP 참여 지지를 이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일본은 7월 말 본격적인 교섭 테이블에 앉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발표된 미국의 참가 승인을 미 의회가 90일 안에 통과시켜야 하는 절차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향후 TPP 일정에 대해 “교섭 참가국이 9월 각료회의를 열고, 10월 APEC 정상회의에 맞춰 TPP 수뇌부의 회의가 열릴 것”이라며 “이 회의에서 대략적인 합의가 도출되고 올해 안에 타결하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의 참가로 TPP는 아태지역 12개국이 참가한 다자간 자유무역협상으로 거듭난다. 2015년까지 상품의 관세 철폐뿐 아니라 지식재산권, 노동규제, 금융, 의료 분야의 비관세장벽 제거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 TPP에서 미국과 일본이 차지하는 국내총생산(GDP) 비중이 90% 정도여서, 사실상 미ㆍ일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여겨진다. 아베노믹스(일본 아베 신조 총리의 경기부양책)로 제2 도약을 꿈꾸는 일본에 TPP는 수출을 증대시키고 미ㆍ일 동맹을 강화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다목적용으로 평가된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