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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원자재 거래상, 최근 10년간 가장 돈 많이 벌었다
中 산업화 ‘슈퍼사이클’ 편승
미쓰비시 등 2436억弗 벌어
월가·車업계 전체순익 능가



‘중국ㆍ인도 등 신흥국의 급격한 경제성장과 미국 등 선진국 중앙은행의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의 최대 수혜자는?’

지난 10년간 세계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번 사람은 전 세계 자금을 들었다 놨다 한 월가 투자은행도, 제조업 최강자 자동차 회사도 아닌, 바로 글로벌 원자재 거래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 비밀자료를 종합해 첫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세계 원자재 거래 큰손인 미쓰비시, 글렌코어, 미쓰이, 카길 및 기타 16개사가 지난 2003년 이후 올해까지 10년간 벌어들인 순익은 2436억달러(한화 275조6300억원)로 추산됐다.

이들 원자재 거래회사의 지난 10년간 순익은 도요타, 폴크스바겐, BMW, 르노, 포드 등 주요 자동차 업체가 올린 2353억달러(266조2400억원)와, JP모간체이스, 골드만삭스, 모간스탠리 등 월가 투자은행이 같은 기간에 벌어들인 2255억달러(255조1500억원)보다 많은 것이다.

원자재 거래업계가 이처럼 많은 순익을 벌어들인 이유는 중국 등 신흥대국의 산업화라는 ‘슈퍼 사이클’에 편승해 석유, 광물, 농산물 거래에서 큰 수익을 올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FT는 이어 “원자재 거래업계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이전보다는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거래기업의 자기자본이익률은 2000년대 중반 50~60%에 달했지만, 지금은 20~30% 수준으로 크게 떨어졌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세계 20대 원자재 거래회사의 지난해 순익은 335억달러로, 지난 2008년 365억달러에 비해 8.2% 줄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다른 업종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이라고 FT는 강조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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