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근 문 저편으로 밝은 햇살이 드리워져 있다. 따스한 봄기운이 감도는 공간이다. 꽃향기라도 맡은 걸까. 나비가 몰려들었다. 나비 아래로눈 탁자와 의자가 보이고, 촛대를 들고 있는 작은 천사도 보인다. 저 공간 속으로 들어가 햇살을 즐기고 싶다. 이 그림은 화가 남경민의 ‘바다가 보이는 교실’이란 작품이다. 남경민은 자신이 꿈꾸는 공간을 달콤하게 그렸다. 동서양 공간을 재해석해 새로운 공간을 창출해내는 작가는 현실엔 없으나 우리의 마음엔 있는 공간을 차분히 드리운다. 꽃샘추위 속 화창한 봄날을 꿈꾸게 하는 그의 그림은 서울 송현동 이화익갤러리가 개최한 ‘스위트 스프링(Sweet Spring)’전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
남경민의 유화‘바다가 보이는 교실’(2010). [사진제공=이화익갤러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