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영국 국민의 5명 중 3명은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의 장례식을 국장 수준의 대규모 행사로 치르는 데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선데이 미러가 여론조사 기관 컴레스와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 영국인 60%는 17일 치러지는 대처 전 총리의 장례식을 국장 수준의 대규모 행사로 치르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컴레스가 영국인 20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60%는 역대 총리 가운데 국론을 가장 분열시킨 인물로 대처 전 총리를 꼽아 고인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또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평화 시기 영국의 가장 위대한 총리”라고 고인을 기린 것에 대해서는 41대 33으로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조사기관인 유고브가 시행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43%가 이번 장례식 계획이 과도하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고브 설문에서는 고인이 재임 중 총리 역할을 잘했다는 응답은 46%를 차지한 반면 그렇지 못했다는 의견은 35%를 차지해 긍정적인 평가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장례식을 둘러싼 찬반양론 속에 노동당 소속의 존 프레스콧 전 영국 부총리는 이날 “대처 전 총리는 이미 국가로부터 충분한 감사 예우를 받았다”며 납세자에 부담을 주는 대규모 장례식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대처 전 총리의 고향인 그랜섬 교구의 팀 엘리스 주교도 B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큰 비용이 드는 장례식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혀 사흘 앞으로 다가온 장례식에 대한 논란은 계속됐다.
이에 앞서 전날 런던 트라팔가 광장에서는 시민 수백명이 참가한 반(反) 대처 집회가 열려 과격 시위를 벌인 9명을 현장에서 체포했다고 런던 경찰청이 밝혔다.
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