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세계적인 회계법인 KPMG의 전직 파트너이자 태평양 남서부 감사 실무 책임자였던 스콧 런던(50)이 고객사 내부정보 유출 및 금품 수수 혐의로 기소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 연방검찰 캘리포니아 중앙지청이 런던을 보안 사기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고 12일 보도했다.
런던은 자신의 골프 파트너인 귀금속상 브라이언 쇼(Bryan Shaw)에게 5개 고객사의 내부 기밀정보를 넘겨주고 대신 1만2000달러 상당의 롤렉스 데이토나 코스모그래프 시계와 1만달러의 현금, 2만5000달러가 넘는 콘서트 티켓 등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당국에 따르면 쇼는 런던으로부터 기밀 정보를 받아 100만 달러 이상을 벌었으며 런던은 허벌라이프, 스케처스, 데커스 아웃도어, RSC홀딩스, 퍼시픽 캐피털 등 5개 회사의 내부 기밀 정보를 쇼에게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일례로 런던은 다이어트 식품 회사 허벌라이프가 비상장회사로 전환될 것이라는 소문을 전하며 “(주식을)조금씩 사두기 시작하면 주목을 끌지 않을 것이고 전혀 이상해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는 두 사람이 거리에서 돈가방을 교환했고 가방엔 100달러짜리 지폐로 1만달러가 담겨있었다고 전했으며 주로 휴대전화를 이용해 정보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쇼는 지난 2월부터 당국과의 협조를 통해 런던과의 대화내용을 비밀리에 녹음했으며 그는 변호사를 통해 “내 행동이 사회적으로 심대한 범죄행위를 초래했고 내 범죄행위에 대해 죗값을 치룰 것이다”라고 밝혔다.
KPMG는 런던을 해고했고 스케처스와 허벌라이프의 외부 감사인 직위에서 물러났다. 런던은 보안 사기 혐의로 유죄가 인정되면 5년 이상의 징역을 선고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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