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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립대, 6월에 총여학생회 폐지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대학가에서 총여학생회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는 가운데 서울시립대도 오는 6월 총여학생회를 없앨 것으로 보인다.

고우석(26ㆍ도시공학과) 서울시립대 총학생회장은 “6월 열리는 정기 대의원회의에서 총여학생회 폐지안이 상정돼 가결될 가능성이 크다”며 “총여학생회 폐지는 기정 사실”이라고 11일 밝혔다.

고 학생회장은 “10년 넘게 선거 후보가 안 나온 걸 봐도 총여학생회 폐지는 기정 사실”이라면서 “학생들 사이에서 굳이 총여학생회가 있어야 하냐는 인식이 강하고 88명 대의원 대부분이 이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립대 총여학생회는 지난 2002년 이후 선거 후보가 없어 이름만 있고 활동은 없는 사실상 유령 상태였다. 총학생회는 지난 3월 임시 대위원회를 열고 총여학생회 폐지를 표결에 부칠 계획이었으나 정족수 미달로 회의가 무산되면서 나중으로 미뤄졌다.

또 총학생회에서는 산하에 ‘여성복지국’을 설치해 세계 여성의 날 행사를 진행하는 등 여성 복지에 신경을 써왔다. 최근에는 복지 문제를 ‘여성’으로 국한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 아래 ‘복지국’으로 이름을 바꿨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총학생회에서 총여학생회가 하는 일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학내 여론이 많다.

박문규(23ㆍ행정학과)씨는 “총여학생회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라며 “총학생회 내부에도 여자가 많이 있고 총학생회가 충분한 존재감이 있기 때문에 총여학생회가 꼭 있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 학생회장은 “총여학생회를 폐지한 후 성평등위원회와 같은 기구를 따로 설치하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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