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월가 투자자 조지 소로스는 9일(현지시간) 독일이 단일 유로채권 도입에 더는 반대하지 말라면서 그렇지 않으면 차라리 유로존에서 나가라고 촉구했다.
소로스는 이날 프랑크푸르트에서 ‘유럽연합을 어떻게 유로 위기에서 구하나’란 제목으로 강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독일이 유로채권에 찬성할지 반대할지는 자체의 선택”이라면서 그러나 “끝내 반대하려면 차라리 유로존에서 나가라”라고 주장했다.
독일이 나가면 “나머지 역내국끼리 유로채권을 도입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로스는 “독일이 키프로스 문제에도 매우 과했다”라면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올해 총선을 앞두고 “너무 강하게 나갔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유로존의 어느 나라도 메르켈의 뜻에 거스를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소로스는 또 “독일이 아직은 선진국 전반의 경기 둔화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면서 그러나 이 추세로 가면 “선거 무렵에는 침체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그 이유로 미국과 일본 등은 초 완화 기조를 취하는 상황에서 독일이 유로존의 긴축을 고집, “다른 선진국들과 통화 정책이 겉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로스는 일본의 초 완화로 엔화 가치가 떨어지고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이것이 독일(경제의 축인) 수출에 충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1992년 파운드화 붕괴에 베팅해 많은 수익을 챙김으로써 ‘영국은행을 깬 사나이’란 닉네임을 얻은 소로스는 이전에도 독일이 단일 유로채권 도입을 수용하도록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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