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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8, EU 등 국제사회 북한 비판 한 목소리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10일 한미연합사령부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비해 ‘워치콘’을 3단계에서 2단계로 한 단계 높이는 등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사회가 북한의 전쟁 위협에 대해 일제히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유럽연합(EU)은 전쟁이 임박했다는 북한의 위협이 잘못이라고 비판하는 외교문서를 10일 북한에 보내기로 했으며, 주요 8개국(G8)도 호전적인 북한의 행위를 거부하는데 인식을 함께했다고 러시아 외교부가 밝혔다.

EU 소식통에 따르면 27개 회원국은 북핵, 탄도미사일 계획과 관련 국제사회의 요구에 귀를 기울일 것을 촉구하는 내용을 외교문서에 담기로 합의했다. EU의 한 외교관은 이 문서가 북한에 합리적 행동의 필요성을 요구하는 동시에 전면전이 임박했다는 주장이 근거가 없음을 강조하는 내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서는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을 통해 10일 북한 외무성에 공식 전달된다.

최근 북한은 미국과 한국과의 전쟁이 임박했다고 잇따라 위협했으며, 지난주부터 평양 주재 외국 대사관에 직원들의 철수를 고려하라고 통보했다.

평양에 대사관이 있는 EU 회원국은 독일, 스웨덴, 영국, 폴란드, 체코공화국, 불가리아, 루마니아 등 7개국이다.

EU 소식통은 이들 회원국이 현재 북한의 통보에 대응 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아직 외교관 철수 결정을 내린 국가는 없다고 밝혔다. 대신 EU 전체 차원에서 자제를 촉구하는 내용의 외교 서한을 보내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소식통은 최근 수년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채택한 대북 제재들을 북한에 상기시키는 내용도 이 문서에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는 모든 당사국에 북동아시아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외교적 해결을 촉구했다.

알렉산더 루카세비치 외교부 대변인은 10~11일 영국 런던에서 열릴 주요 8개국(G8) 외교장관 회의에 앞서 북한에 대한 우려를 파트너 국가들과 공유했다고 말했다.

G8은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 러시아 등 8개국을 포함한다.

루카세비치 대변인은 리아노보스티 통신 인터뷰에서 “우리는 최근 북한의 도발적이고 호전적 행위를 거부하는데 결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면서 북한의 유엔 제재 위반은 용납할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핵폭발과 로켓 발사는 ‘농담’(joke)이 아니다”며 “그러한 수사(rhetoric)는 해로운 역할만 할 뿐”이라고 말했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중국은 어느 나라일지라도 긴장을 고조시키고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안정을 저해하는 행동을 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을 면담한 뒤 “현재의 남북한 간 대립 상태가 사소한 오산과 오판 때문에 통제 불능 상태로 번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김수한/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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