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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돈다발, 금랠리 부활 신호탄?…日銀발표후 일본내 금값 6.8%↑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일본 명품거리 긴자(銀座). 요시다 마사코(61)씨는 30년 전 어머니에게서 받은 금반지 콜렉션을 팔러 나왔다. 금을 팔러 나온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룬 보석상 앞에서 1시간을 기다린 그는 “금을 팔아 5월 규슈로 여행을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아베 정부의 대규모 양적완화에 금값이 들썩이고 있다. 단기간 내 금값이 급등하자 일본 주부들이 장롱 속 금반지를 꺼내 현금화하는데 나서고 있다. 달러 강세가 유지되면서 국제 금값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본에서 풀린 돈다발이 실물자산으로 옮겨붙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 “엔화 약세가 일본 가계의 ‘골드 러시’에 방아쇠를 당겼다”면서 이같은 현상은 “아베 정부의 새로운 경제정책이 15년 지속된 디플레 분위기를 뒤흔들고 장롱 속에 잠자는 자산을 방출시키는 등 얼마나 담대한 것이었는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일본 내 금값은 일본은행이 지난 4일 공격적 양적완화를 발표한 이후 6.8% 상승, 연초 대비로는 7.8% 올랐다. 9일 도쿄상품거래소(TOCOM)에서 금 선물은 5030엔(한화 5만7000원ㆍ50.62달러)선에서 거래됐다.

일본 금값이 급등한 이유는 일본은행의 금융완화로 엔저가 가속화하면서, 엔화로 매기는 일본 내 금값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일본 금랠리와는 반대로 국제 금값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서 9일 금선물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1586.70달러로 연초 대비 6%가량 떨어졌다.

하지만 국제금값이 다시 상승세를 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스탠더드뱅크는 금값이 올해 상승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양적완화 기조를 유지하고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동결하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매수세가 유입된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미국 경제회복이 주춤하고 있고, 일본에서 방출된 글로벌 유동성이 실물자산으로 옮겨갈 수도 있다는 전망도 금값 상승에 힘을 더한다.

전문가들은 금값이 추가 상승할 경우 단기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일본내 금 매도 붐이 조만간 매수세로 바뀔 수 있다고 전망했다.

더블린 소재 골드코어의 마크 오브라이언 리서치 담당은 “스마트머니는 이미 금 매도 보다 매수 쪽으로 포지션을 두고 있다”며 “일본은행이 결단을 내린 만큼 물가상승률 목표 2% 달성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물가상승률이 2%를 넘을 수도 있기 때문에 신중한 투자자들에게는 금으로 투자처를 다변화하는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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