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지구 온난화 여파로 대서양 항로를 지나는 비행기들이 거센 난기류(turbulence)를 만날 가능성이 커졌으며, 인명 피해와 비행기 동체 손상 등 이에 따른 추가 비용만도 1억5000만달러(2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폴 윌리엄스 레딩대 기후학 박사와 공동 저자인 마노이 조시 앙글리아대 박사는 ‘기후 변화에 따른 겨울 대서양 비행에서의 난기류 대응 방안 강화’ 논문을 통해 난기류로 인한 비용 상승이 예상된다고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윌리엄스 박사와 조지 박사는 논문에서 대서양 항해경로에 난기류가 전보다 2배가 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는 지구 온난화가 원인이라고 밝혔다.
20세기 이후 갑작스레 발생된 기후 변화는 홍수나 가뭄 등을 야기하지만, 특히 전 세계에서 가장 분주한 항로 중 하나인 대서양 루트에도 큰 영향을 미치며 그 피해는 비즈니스 여행객, 항공사에 고스란히 돌아올 것이란 전망이다.
이들은 “덜컹거리는 강도가 증가할 것이며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과 승무원에게 많은 위험을 안겨다줄 뿐만 아니라 항운회사들이 비행경로를 재설정하도록 강제한다”고 전했다. 그리고 이 같은 현상이 항공기 도착 지연을 늘리고 연료 소비를 증가시키며 티켓 가격을 상승시킨다는 주장을 펼쳤다.
두 사람은 해마다 난기류로 인해 인명 피해나 비행기 손상이 늘어나 이에 따른 비용이 1억5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21세기 중반까지 비행기들이 대서양 항로를 지나며 거센 난기류를 만날 가능성이 크며 난기류는 40~170%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윌리엄스 박사는 난기류 발생이 단순히 지표면 온도 상승 때문만은 아니나 이것이 수㎞ 상공에서 제트기류를 가속화시키고 상공에서 순환하는 공기를 빠르게 움직이도록 만든다고 했다. 그리고 이 제트기류 가속화가 대기를 민감하게 만들며 난기류 형태로 불안정성을 가져온다고 분석했다.
조시 박사는 컴퓨터 모델로 불안정성과 이산화탄소 수준 변화를 계산했으며 이산화탄소는 석탄, 석유 등 화석 연료가 연소되며 생성되는 주요 온실가스 중 하나다.
난기류는 비행기 운항에 방해가 되고 있으며 크고 작은 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국내에서도 지난 2006년 여객기가 난기류를 만나 20여명이 다치고 회항하는 사례도 있었다.
여러 항공사는 난기류 대처에 나서고 있으며 FT는 특히 영국항공이 난기류 대처방법을 훈련시키고 있으며 난기류 회피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윌리엄스 박사와 조시 박사는 “향후 20년 동안 기술 발전으로 지상에서든 하늘에서든 난기류를 예측하고 우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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