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키프로스가 구제금융을 타결하기 직전 보름 동안에 개인과 법인 등 6천여 명이 수천만 유로의 현금을 찾아 국외로 송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키프로스 중앙은행은 9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을 담은 자료를 의회 윤리위원회에 제출했다고 그리스 일간지 카티메리니가 보도했다.
의회 윤리위원회는 이런 사실을 확인하는 한편 특정 동일인이 서너 차례 예금을인출한 경우도 발견했다고 전했다.
특히 예금 인출과 국외 송금이 보름이라는 짧은 기간에 집중된 점에 주목한다고윤리위원회는 덧붙였다.
윤리위원회는 구제금융을 받게 된 원인으로 꼽힌 은행 부실을 조사하기 위해 중앙은행에 1년간 은행 거래 내역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윤리위는 키프로스 중앙은행도 조사 대상에 넣어 오는 11일 관계자들을 불러 청문할 예정이다.
키프로스는 지난달 25일 유럽중앙은행(ECB) 등으로부터 10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받되 라이키 은행 등을 청산하고, 이 은행에 10억 유로 이상을 맡긴 예금자에게도 손실을 보게 하는 협상안을 타결했다.
키프로스는 지난달 17일부터 은행의 예금 인출을 제한하면서 이런 내용의 구제금융안을 놓고 유럽연합(EU) 등과 협상을 진행했다.
키프로스는 구제금융 협상 타결 후 예금 대량 인출과 그에 따른 유동성 부족을 막고자 예금 인출을 제한하고 유로화의 국외 반출을 금하는 ‘지본 통제’ 조처를 하고 있다.
한편 경제 위기를 가져온 ‘형사 책임’을 캐기 위해 지난달 28일에 출범한 ‘3인 조사위원회’ 위원 중 1명이 건강상 이유를 들어 사임했다고 키프로스 뉴스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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