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잔소리를 들은 다음날 집에 불을 지르고 창밖으로 뛰어내린 20대 남자가 사망했다.
8일 오전 3시40분께 서울 노원구 중계동의 한 아파트 14층에서 김모(20)씨가 방에 옷가지를 모아놓고 불을 지른 뒤 창문으로 몸을 던졌다. 아파트 화단으로 떨어진 김 씨는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다발성 골절상으로 숨졌다.
화재는 10여분 만에 진화됐으나 침대와 집기류 등이 타 소방서 추산 148만원 가량의 재산피해를 냈다. 사고 당시 순찰을 하던 경비원은 ‘쿵’하는 소리를 듣고 추락한 김 씨를 발견해 확인하던 중 14층에서 ‘펑’ 소리와 함께 검은 연기가 났다고 전했다. 당시 집에는 김 씨의 부모와 형제 등 가족 3명이 있었으며 사고를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수능 준비생이던 김 씨는 게임에 몰두하다 전날 아버지에게 “게임 그만하라”는 훈계를 들었고 게임 외에 가족과 다른 갈등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