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태란 기자]중국의 H7N9형 조류 인플루엔자(AI) 감염자가 추가 판정되면서 총 18명으로 늘어났다.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 보건당국인 국가위생·계획생육(가족계획)위원회와 신화망(新華網)는 상하이에서 농업에 종사하는 저우 모(周·74)씨와 직장 퇴직자 양 모(楊·66)씨 등 2명의 남성이 전날 H7N9형 AI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장쑤성 난징시에서도 인 모(殷·61·여)씨와 루 모(陸·79)씨가 H7N9형 AI 감염자로 확인됐다.
이들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들은 별다른 이상 증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로써 이번 신종 AI 감염자는 상하이 8명, 장쑤 6명, 저장 3명, 안후이 1명 등으로 늘었다. 사망자는 상하이 4명, 저장 2명 등 모두 6명이다.
사람 간 전염 가능성 때문에 주목받던 상하이시의 유사 H7N9 AI 환자는 검사 결과 해당 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상하이에서 감염자가 늘면서 지난달 황푸강에서 대규모로 발견된 돼지 사체와 연관성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으나 전문기관 조사에서 H7N9형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다.
장칭우(姜慶五) 푸단(復旦)대학 공공위생학원장은 “돼지 사체가 떠 있던 상하이황푸강 물 표본 10개를 조사했지만 H7N9 바이러스는 나오지 않았다”며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장 원장은 하지만 “날씨가 점점 따뜻해짐에 따라 신종 AI 전염이 북쪽으로 퍼질수 있다”며 “전염이 북쪽 지방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또 상하이시와 저장성 항저우(杭州)시의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금류에서 H7N9형 AI 바이러스를 대거 발견했다.
상하이시는 관내 시장에서 닭, 오리, 비둘기 등 가금류 등을 대상으로 표본 738건을 수거해 조사한 결과 19건에서 H7N9형 AI 바이러스가 나와 해당 시장의 모든 가금류를 긴급 살처분하고 주변 소독에 나섰다.
베이징(北京)시는 전날부터 가금류의 시내 반입을 통제하고 있다.
당국이 아직도 신종 AI 전염 경로를 밝혀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신종 AI 바이러스 감염 지역이 확장됐을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중국 농업부의 위캉전(于康震) 수석수의사는 “이번 신종 AI 전염 경로가 뚜렷하지 않고 철새를 통해 외부에서 들어왔을 수도 있다”며 “상하이 주변지역 이외의 좀 더 넓은 곳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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