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시대가 변하긴 변했다. 이제 미국 사회에서 차별받는 건 백인 남성이다.

미 연방법원은 남자 백인이라는 이유로 인사에서 불이익을 당했는 전직 공무원의 손을 들어줬다.

4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연방 조지아주 지법은 지방 정부인 풀턴 카운티에 더크 칼 전 인사국 부국장에게 미래 임금손실 보전금 명목으로 120만 달러(한화 약 1억3500만원)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칼 전 부국장은 지난 2007년 돌연 해임당했다. 그는 곧 자신이 남성이고 백인이라 역차별을 당했다며 카운티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재판 과정에서 이 남성의 주장은 사실로 드러났다.

카운티 여성 수장인 에마 다널 커미셔너가 “인사국에 백인 남자가 너무 많다”며 부국장을 흑인 여성으로 교체하라는 압력을 행사했다는 증언이 나온 것.

또 당시 인사 책임자였던 톰 앤드루스 카운티 매니저가 직원들을 “흑구슬”, “백구슬”이라고 부르는 등 피부색을 인사의 주요 기준으로 삼은 사실도 드러났다.

이같은 판결은 미국의 소수계 우대정책 기조도 뒤흔들 전망이다.

현재 미국 연방 대법원은 소수계 우대정책에 대해 위헌 여부를 심리 중이다.

대법원은 지난해 11월 백인 여성인 에비게일 노엘 피셔가 텍사스대를 상대로 낸 소수계 우대에 대한 위헌심판 청구 소송을 심리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미시간주립대 법학대학원의 소수계 우대 규정에 대해서도 위헌 여부를 가리기로 했다.

피셔는 지난 2008년 “나와 성적이 같은 흑인과 히스패닉 학생은 합격했는데 나는 떨어졌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soohan@heraldcorp.com